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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산넘어 산

Posted August. 24, 20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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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28)가 강적을 만났다. 그가 맞닥뜨릴 상대는 왼손투수의 교과서로 불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톰 글래빈(35).

박찬호는 25일 오전 8시35분(한국 시간)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글래빈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글래빈은 통산 사이영상 2회 수상에 한시즌 20승 이상을 5차례나 기록한 초특급 투수. 87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뒤 15년간 통산 219승131패 평균자책 3.41을 기록중인 베테랑이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와 완벽한 제구력, 얼음같은 냉정함으로 투수의 교과서로 불린다. 한때 국내 왼손투수들 사이엔 그의 백넘버 47번을 다는 게 유행이었을 정도였다.

글래빈은 30대 중반으로 들면서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올시즌에도 11승(6패)을 따내며 제구력의 마술사 그레그 매덕스와 함께 팀내 기둥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8월 들어 4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3패에 그치고 있는 박찬호에겐 확실히 부담스러운 상대. 게다가 상대전적 2승2패 평균자책 4.66으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애틀랜타는 23일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허리부상에다 비난 여론 등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박찬호가 이번 애틀랜타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