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정일리더십 무기력하게 마비''

Posted August. 31, 2001 08:55,   

ENGLISH

몇달 전만 해도 북한에 개혁 조짐이 있었으나 지금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세뇌된 그의 백성들처럼 무기력하게 마비돼 있는것 같다.

영국 BBC 방송은 29일 평양 르포 보도에서 북한 체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영-북 수교와 7월의 주평양 영국대사관 개설을 계기로 북한 현지취재를 했다.

브라이언 배런 특파원은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부자를 신처럼 숭배하며 살아가지만 그 대가는 재앙과 같은 고립과 생활수준 저하, 그리고 기아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보도 내용 요약.

서방 국가들이 북한에 미사일과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사이 영국대사관이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사상 처음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중 북한과 싸운 지 50년이 지나 이 은둔의 나라에 대사관을 연 것이다. 제임스 호어 영국대사 대리는 우리가 이 곳에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은 7년 전에 사망했지만 여전히 국가원수로 남아 있다. 그의 시신은 영국 버킹엄궁보다 큰 기념관에 안치돼 있다.

그러나 지방에 가보면 가난과 폐허가 그가 남겨준 유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뭄에 이어 홍수 피해를 당한 이 교조주의 공산국가는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구호팀장인 데이비드 모튼은 세계식량계획(WFP)의 원조를 받는 어린이들은 수백만t의 구호식량으로 그런 대로 연명하고 있다. 정말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어른들, 특히 도시에 거주하는 어른들이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에 대처해야 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특별열차로 3주간 러시아를 순회하고 돌아왔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부자를 신처럼 숭배하면서 살아가지만 그 대가는 재앙과 같은 고립과 생활수준 저하, 그리고 기아다.

평양 당국은 자신들이 개방적이고 기술적으로도 앞선 것으로 비치길 원한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준, 인터넷을 즐기는 어린이 모습 같은 것은 속임수였다. 이 비밀스러운 경찰국가에는 링크할 웹 사이트가 없기 때문이다.



박제균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