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가 전 세계를 뒤흔든 테러 사건의 충격으로 결국 52년 만에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기 위해 이번주 벌어지는 대회를 모두 열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스폰서와 선수 대부분이 여기에 동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취소된 대회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과 템파베이 클래식, 2부 투어 바이닷컴 클래식, 시니어투어 등 4개. 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의 총상금 500만달러는 구호기금으로 쓰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PGA투어에서 선수들이 티오프조차 못하고 보따리를 싼 적은 1949년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콜로니얼대회가 폭우로 취소된 이후 반세기여 만에 처음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출전 선수 66명 가운데 18명이 대회장소에 도착조차 못한 가운데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허탈하게 자동차편으로 속속 골프장을 떠났다.
미국에서 일어난 불똥은 유럽까지 튀어 14일부터 시작되는 유러피언투어 몬테카를로 인비테이셔널 시니어 투어가 모로코 당국의 대회 불허 방침에 따라 열리지 못하게 됐다.
이와 함께 28일 개막되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도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 격년제로 치르는 올 대회의 장소가 영국 버밍엄 근교로 이슬람교도들이 몰려 사는 곳인데다 테러위험이 높아 양 대륙의 정상급 프로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며 출전을 꺼리고 있는 것.
한편 미국 LPGA투어는 3라운드 대회인 세이프웨이 챔피언십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14일 프로암대회에 이어 15일부터 첫 라운드에 들어가는 것. 하지만 타이 보토 LPGA커미셔너는 만약 국가에서 추모일을 선포하면 대회를 이틀간 36홀 경기로 축소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일정은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