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아프간 국민들에 촉구

Posted September. 17, 2001 08:15,   

ENGLISH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공격에 맞서 지하드(성전)를 벌이자고 국민에게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보복공격을 지원하면 대대적인 공격을 하겠다며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주민들이 식량 등을 꾸려 대거 피란길에 오르는 등 동요가 심각하다고 AP통신이 16일 현지발로 전했다.

탈레반 정권의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15일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종교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성전을 준비할 것을 국민에게 촉구했다.

탈레반은 국민에게 미국과의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지킬 것을 요청했으며 모든 외국인들에게는 출국명령을 내렸다.

탈레반은 또 파키스탄이 미국의 보복공격을 지원하는 경우 파키스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테러응징 전쟁에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지만 실제로는 탈레반 정권과 적대관계에 서기는 어려우며 군사행동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이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또 이날 자국 은행에 개설돼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전현직 각료와 군사령관 등 유력 인사 300여명의 계좌를 동결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15일부터 50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피란민들이 파키스탄으로 통하는 국경도시 토르크햄에 도착해 국경을 넘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탈레반의 무장전사들은 곤봉을 휘두르며 이들을 막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파키스탄은 이날 국경을 봉쇄했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