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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성직자 빈 라덴 떠나라

Posted September. 21, 20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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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본토에 주둔중인 전투기와 전폭기 등 100여대의 항공기를 페르시아만 일대로 이동하도록 명령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성직자들이 20일 오사마 빈 라덴에게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한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틀째 카불에서 회의중인 종교지도자들이 미국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빈 라덴에게 자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종교지도자들은 회의에서 만일 미국이 공격해온다면 성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결의안도 함께 채택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가 19일 내린 무한정의(Infinite Justice) 작전이란 이름의 이동작전에는 F16전투기, B1폭격기, 조기경보통제기(AWACS), 급유기, 지상 정찰기가 참가한다고 CNN방송이 20일 전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9일 테러 응징을 위한 미군 활동이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병력이 더 이동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군의 고위 관리는 이들 항공기가 쿠웨이트와 터키의 미군기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에 대비해 19일 워싱턴과 뉴욕 일대 상공에 전투기 정찰비행을 개시하는 한편 주요 대도시에 방공망을 구축했으며 대도시 인근 30여개 공군기지에 비상출동 대기령을 내렸다.

미국이 대도시에 전투기 정찰비행을 실시하고 테러 방공망을 구축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등 전시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밤(한국시간 21일 오전) 의회 연설을 통해 테러참사와 미국의 군사 행동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