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26일 안정남() 건설교통부장관이 89년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휘문고 옆 땅 125평을 6억2500만원(평당 500만원)에 매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국회 건교위의 건교부 국감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 땅은 95년 재산신고 당시 시가로 17억여원에 이르며 현재 안 장관의 셋째동생이 주차장으로 용도변경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올림픽 이듬해 부동산가격이 천정부지로 급등할 무렵 당장 사용하지도 않을 땅을 구입한 것은 차액을 노린 전형적인 부동산투기라며 당시 과장 월급으로 수억원을 들여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80년에 일선 세무서장으로 발령받아 나갈 때 1억5000만원의 저축이 있었는데, 당시 1년에 (이자가) 33%가 되는 재형저축에 들어 6년 후에 4배가 됐고 그 돈으로 부동산을 샀다며 그 사항은 (공직자) 재산목록에 소상하게 나와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97년 국세청 직세국장 당시 수뢰의혹에 대해선 검찰에서 5, 6개월 동안 자녀들의 저금통장까지 다 뒤졌으나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으며 (나에게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다는) 세무사 고모씨는 알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S주류상사의 매출액 급증 및 무안국제공항 골재납품 수주 등 동생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