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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며칠간 계속

Posted October. 09, 20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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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7일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3차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며칠간 공습을 계속한 뒤 특수부대를 투입해 본격적인 빈 라덴 추적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8일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여러 날 동안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계획은 공습 결과를 지켜본 뒤 세울 것이나 그들(탈레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지도 이번 공습은 일주일 정도 계속될 수 있으며 그 후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이다의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추적, 테러 훈련기지 파괴 등을 위한 특수부대의 지상활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공격이 시작된 뒤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공격은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리스트 활동기지를 와해시키고 탈레반 정권의 군사력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국민이나 이슬람 세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공습의 초기 목표는 탈레반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탈레반 군용기들을 모두 파괴함으로써 대()테러 활동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으로 빈 라덴의 테러단체 등이 다시 보복 테러에 나설 것을 우려해 50개 주와 전국 주요 도시에 예비군과 주 방위군, 무장 경찰을 배치하는 등 초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8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를 소집해 구체적인 대미() 지원 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유엔도 8일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미국과 영국은 7일 오후 9시27분(아프가니스탄 시간한국시간 8일 오전 1시27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등 3곳에 1차 공습을 한 뒤 8일 오전까지 40여대의 전폭기와 전투기, 50여기의 미사일 등으로 모두 6곳에 3차례 공습을 가했다.

공습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파키스탄의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카불에서만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8일 주장했다.

탈레반 측은 미국의 공격은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성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의 과격단체들이 탈레반을 지원하기 위해 전사를 보내기로 하는 등 이슬람권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김기현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