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으로 제공권을 완전 장악했다는 판단에 따라 특수부대와 지상군 투입 및 탈레반 병력에 대한 공격 등 다음 단계의 군사작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미 CNN방송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내에서의 전투작전을 위해 미군 병력을 배치키로 결정하고 이를 9일 상하원에 공식 통지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서면 통지문에서 이 같은 군사행동은 대()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들의 활동 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전투작전이나 파병의 규모와 기한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지는 국방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측 병력을 공격하기 위해 미 육군 제160 특수작전 항공연대 소속의 헬기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일간지 뉴스는 파키스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 항공연대 소속 작전요원들이 현재 파키스탄 내 공군기지로 이동 중이며 도착 후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지역의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의 일간지들은 공습이 10일로 끝나고 수일 내에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9일 국방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목표물 85%가 파괴됐다며 우리는 이제 탈레반 방공체제의 위협을 받지 않고 24시간 내내 작전을 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으로 탈레반 병력과 탱크 대포 수송트럭 등 움직이는 목표를 공격하는 쪽으로 공습 목표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고 LA타임스지가 9일 보도했다.
미국은 9일 밤(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까지 카불과 칸다하르 등의 탈레반 주요 시설에 대해 사흘간 주야간 폭격을 행한 데 이어 10일 오전에도 칸다하르에 폭탄을 투하했다.
미국은 군사공격과 병행해 부시 대통령 등 국방 외교 안보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상회담, 외국 순방, 기자회견 등을 통해 탈레반 정권을 와해시키기 위한 외교 및 선전전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탈레반측은 9일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미국이 협상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이다의 한 대변인은 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TV가 방영한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이슬람 신도들에게 미국에 대항해 성전()을 행하라고 촉구했다.
북부동맹측은 몇 주 내에 탈레반 정권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이탈리아에 망명중인 자히르 샤 전 국왕과 거국정부 구성을 위해 20인 공동대표 회의를 개설키로 합의했다고 파키스탄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