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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물 85%파괴 장악

Posted October. 11, 20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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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제공권을 완전 장악, 미군기가 24시간 내내(around the clock) 아프가니스칸 영공으로 출격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9일 그동안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대성공이었다면서 미 항공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활개치고 다녀도 탈레반군이 이를 저지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공습 첫날인 7일 이미 31개의 목표물 가운데 85%를 파괴했다며 7, 8일 이틀간의 공습으로 이미 탈레반의 방공망이 유명무실해졌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공항도 한곳을 남기곤 모두 파괴됐다. 미 항공기를 위협할 레이더망과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도 대부분 파괴됐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 때문에 미 전투기들이 9일 공습부터는 새로운 먹잇감(emerging targets)을 찾아 주간 출격까지 하고 있으며 그나마 적절한 목표물을 찾지 못해 탑재한 폭탄을 다 쓰지 못하고 귀환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인공위성 사진까지 공개하며 공습이 성공적임을 과시했다. 폭격 전후로 찍은 2장의 칸다하르 인근 공항 사진은 활주로가 폭격으로 벌집처럼 파괴됐음을 보여줬다. 아프가니스탄 서부의 신단드 공군기지와 가르마박 가르에 있는 알 카이다의 테러훈련기지가 파괴된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가르마박 가르 테러기지 파괴는 미국에 비유하면 해병대의 군사훈련 중심지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를 파괴한 것과 마찬가지의 성과라고 자랑했다.

구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구축한 군사공항 중 두 번째로 큰 신단드 공군기지에서는 전투기 6대도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미국측은 밝혔다. 이와 별도로 착륙 중인 두 대의 전투기가 파괴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탈레반이 다수의 견착식 대공미사일인 스팅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정권이 미 항공기가 활약하는 고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럼스펠드 장관은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칸다하르 저택에도 7일과 8일 두 차례 폭격이 가해졌다고 확인했다. 오마르는 7일 폭격 수분 전 몸을 피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다음 목표는 탈레반 지상군에 대한 직접적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