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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아프간 투입

Posted October. 17, 20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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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그동안 공습만 하던 아프가니스탄에 15일 지상작전을 위한 특수부대의 저공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탄저병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세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생했으며 생후 7개월 된 아기도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부대 투입미 뉴욕타임스지는 16일 미 국방부 관리들이 특수부대 침투 엄호용으로 이용되는 AC130기가 아프가니스탄 내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힘으로써 미 국방부가 처음으로 특수부대 투입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미 공군 특수작전사령부 소속의 AC130기가 15일 탈레반 정권의 근거지인 칸다하르 부근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띠고 투입됐다고 밝혔다.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개량해 공격 기능까지 갖춘 이 비행기는 중기관총과 벌컨포를 장착했으며 이동 중이거나 집결된 병력을 공격하는 등 통상 특수부대 침투시 엄호 및 수송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도 압둘 하난 헤마트 탈레반 공보처장의 말을 인용해 15일 밤(현지시간)과 16일 오전 칸다하르에 대한 미군의 공격 때 낮은 고도에서 저속으로 나는 비행기들이 목격됐다고 16일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정보 수집이 향상됨에 따라 미군이 탈레반 병력을 보다 정교히 타격할 수 있게 됐다며 AC130기를 투입한 것은 탈레반의 방공망이 크게 약화된 데 따른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특수부대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탄저병 공포 확산미국에서 최초로 탄저균이 발견된 플로리다주의 보카러턴에 있는 타블로이드판 신문 선의 직원 에어네스토 블랑코(73)가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플로리다주 보건관리들이 15일 밝혔다.

또 뉴욕 ABC방송국 여직원의 아들인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미 정부 관리는 밝혔다. 이 아기는 방송국을 방문했다가 피부의 상처를 통해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탄저병 환자가 3명으로, 탄저균에 감염되거나 노출된 사람은 14명으로 늘어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탄저균 포자들이 발견된 보카러턴의 우체국과 뉴저지주 트렌턴의 우체국 등 두 곳을 탄저균 배포의 근원지로 보고 이곳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선지에 배달된 우편물은 보카러턴의 우체국에서 발송됐고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NBC방송에 보내진 우편물은 트렌턴의 우체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15일 과거 냉전시대 미국의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해 개발해 놓은 탄저병 백신과 관련 기술을 미국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