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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NBC 탄저편지 동일인 소행

Posted October. 18, 20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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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탄저균 우편물 살포 사건은 뉴욕 워싱턴 플로리다 등에서 발견된 사례들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고의적인 생물테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6일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배달된 우편물과 톰 브로코 NBC 방송 앵커에게 배달된 우편물의 사본을 공개하면서 두 우편물 간에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 우편물은 뉴저지주 트렌턴의 우편소인이 찍혀있는 데다 봉투의 필체와 편지 내용도 유사해 동일인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편지엔 미국에 죽음을 알라는 위대하다는 표현이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슐 총무에게 배달된 탄저균과 플로리다주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더 선의 사진부장 로버트 스티븐스를 숨지게 한 탄저균 사이에도 유사성이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대슐 총무에게 배달된 탄저균은 생물무기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순도가 높고 고농축 상태로 있어서 아마추어가 아니라 생물무기 생산능력을 갖춘 국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발견된 탄저균은 백신에 대한 내성()이 있는 등 역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균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이라크무기사찰단을 지휘했던 리처드 스퍼첼은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탄저균을 보면 이번 사건이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구심이 더욱 깊어진다면서 그 단서로 탄저균 포자의 크기를 들었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