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초반 최고 CEO로 포드를 제치고 제너럴모터스(GM)를 최고 기업으로 키운 MIT대 전기공학박사 출신 알프렛 슬로언(Sloan)을 꼽는다면, 20세기 후반 최고 CEO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을 최고 위치로 끌어올린 일리노대 화공학박사 출신 잭 웰치를 꼽는다.
잭 웰치가 45세의 젊은 나이에 GE 회장에 취임한 1981년, 120억 달러에 불과하던 GE의 시가총액은 현재 4,5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해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탁월한 경영 성과 외에도 잭 웰치는 80년대 이후 각종 경영 혁신 운동의 본거지이자 교과서로 GE를 탈바꿈시켰으며 본인이 이러한 혁신을 직접 진두 지휘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GE의 시가를 회장 취임 당시보다 40배 가까이 키워놓고 지난달 은퇴했다(이 금액은 우리나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0개 기업 시가 총합의 3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잭 웰치는 자서전 전체를 통해 시종 일관 거대 기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독한 관료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필생의 과제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추진했던 수많은 혁신 운동의 이름은 모두 달랐지만 그가 꿈꾸었던 혁신의 최종 결과물은 자율적이고 스스로 학습하는 사람, 벽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다. 각종 혁신 기법들은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흔히 잭 웰치는 80년대 구조조정 과정에서 냉철한 인력 절감과 정리로 건물만 남기고 사람만 처리한다고 해서 중성자탄 잭이라는 혹독한 언론의 평가를 받았으며 미국의 10대 무자비한 경영자 리스트에 항상 등장하는 냉혹한 경영자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가 주장하고 실천한 것은 이러한 모든 혁신 과정이 결국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강한 조직, 자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수순이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잭 웰치의 자서전은 언행일치()에 무심한 정치 지도자, 지존문화()에서의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지 않는 국내 재벌총수들에게도 구체적인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GE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교과서로 삼아야하겠지만 한국적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따라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실천에 역점을 두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
잭 웰치 지음
이동현 옮김, 원제 Jack:Straight from the Gut(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