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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도 탄저균

Posted October. 27, 20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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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관련 수사기관에 유례 없이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반()테러법안이 미국 상하 양원을 통과해 2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탄저균 테러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에서도 탄저균이 검출됐다.

테러 수사를 위해 수사기관의 전화 감청 및 e메일 검색과 외국인 구금 등에 관한 요건을 대폭 완화한 이번 반테러법안은 24일 하원에서 찬성 356 대 반대 66으로 통과된 데 이어 25일 상원에서 찬성 98 대 반대 1로 통과됐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25일 테러와의 전쟁에서 새 시대가 열렸다며 법안이 발효되는 순간부터 새로운 권한을 총동원하도록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25일 상원 표결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의 러스 파인골드 의원은 이 법안에 따라 이뤄지는 수색은 위헌의 소지가 있고 막연한 혐의 내용만으로 용의자를 구금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방송은 26일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위치한 CIA의 우편물 접수센터 건물과 중앙우편물실의 31개소 가운데 1개소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IA의 한 관리는 탄저균 검출량은 극히 미미하지만 방역을 위해 이 건물을 폐쇄했다며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난 직원은 없으나 우편물 취급 직원들에게 항생제가 투여됐다고 밝혔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