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가을축제인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열기가 한풀 꺾이기 마련. 그러나 한국인 최초로 우승반지를 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28LA다저스)에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시리즈 종료와 동시에 총성이 울린 스토브리그의 핫 이슈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승팀 마무리 투수인 김병현의 내년 시즌 연봉은 얼마일까.
참담하게도 예상되는 답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다. 김병현은 99년 한국인 사상 최고액인 225만달러에 계약했지만 4년간 무조건 최저연봉을 받겠다는 데 도장을 맡겼다. 올해 연봉은 20만5000달러. 이제 3시즌을 뛰어 연봉조정 신청자격이 생겼지만 팀을 옮기지 않는 한 협상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팀의 미래인 김병현을 붙잡아 두기 위해 장기계약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병현의 연봉은 10배 이상 뛸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올 초 선임 마무리 투수인 매트 맨타이는 4년간 2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연봉보다 많은 우승 배당금.
김병현은 시리즈 우승과 흥행대박의 주역으로 연봉의 1.5배에 이르는 35만달러(약 4억5000만원) 정도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미국의 경우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36%의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을 가지는데 올해 애리조나에 돌아갈 금액은 1150만달러(약 150억원) 내외. 이밖에도 김병현은 4, 5차전 역전패의 원흉이 됐지만 미국의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 국내 업체로부터 CF 제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 세리모니는 어떤 게 있나.
애리조나 선수단은 8일 소방차를 타고 피닉스에서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9일 오후 6시4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돌아온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팬사인회와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 공식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5일 7차전은 피닉스 시민의 80%, 뉴욕 시민의 53%를 비롯해 3910만명의 미국인, 1억55만명의 지구촌 식구가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23.5%에 채널 점유율은 34%로 같은 날 CBS를 통해 방송된 에미상 시상식 시청자수를 2배 이상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