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9일부터 금강산에서 가진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끝내 결렬됐다.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장관급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결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남북관계가 상당기간 냉각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14일 새벽까지 계속된 실무 접촉에서 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 장소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오전 7시부터 15분간 마지막 전체회의를 가진 뒤 회담을 종결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오전 8시경 설봉호 편으로 장전항을 떠나 이날 오후 귀환했다.
남북 대표단은 13일 밤 수석대표 접촉과 14일 새벽 실무접촉 등 다양한 접촉을 통해 제4차 이산가족 교환 방문과 2차 경추위 개최 등 5차 장관급회담의 합의 사항 이행 방안과 남측의 비상경계조치 해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2차 경추위 개최 장소와 관련해 남측은 서울을, 북측은 금강산을 각각 고집했다.
남북이 이날 공동보도문을 만들어내지 못함에 따라 다음달 10일부터 금강산에서 두 차례 이산가족 상봉을 갖기로 했던 잠정 합의내용도 백지화됐다. 양측은 제7차 장관급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도 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