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탈레반 정권 붕괴라는 1차적 전략목표가 예상보다 급속히 달성됨에 따라 공습의 규모와 대상을 조정하고 오사마 빈 라덴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군사작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탈레반 병사들이 남부지역에서 뿔뿔이 흩어져 도주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이 더욱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병력이 밀집해 있을 때에 비해 공격대상을 설정하기가 어렵고 특히 전폭기들이 탈레반 병력과 북부동맹군을 가려 공습을 전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미군은 탈레반 병력보다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은신할 수 있는 남부 산악지역의 동굴 등을 상대로 제한된 폭격을 실시하면서 게릴라전에 능한 이들이 힘을 정비, 재집결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공습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존 스터플빔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탈레반군과 빈 라덴의 조직원들이 남부 산악지역의 동굴로 도피한다면 미군은 이들을 추적 색출하는 작전을 벌여야 하며 필요할 경우 게릴라전 또는 대()게릴라전을 벌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작전을 총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전황 변화에 따른 새 전략을 입안해 국방부와 협의 후 빈 라덴 및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 색출을 위한 2단계 군사작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4일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며 라마단 기간에도 공습을 계속, 압력의 강도를 유지하는 등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