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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드 '부활 축포'

Posted December. 11, 20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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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가 그 위력을 되찾았다.

10일 브레시아 마리오리가몬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1부리그) 20012002시즌 인터 밀란과 브레시아의 경기.

전반 18분 인터 밀란의 투톱으로 나선 호나우두와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환상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브레시아 문전을 압박해 들어갔고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호나우두의 오른발 강슛이 터졌다. 호나우두의 발을 떠난 볼은 강력한 힘을 받아 마치 대포알이 과녁에 꽂히듯 브레시아 골네트를 갈랐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거의 2년 동안 제 활약을 하지 못했던 신 축구황제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호나우두가 골을 터뜨리자 브레시아 관중은 물론 세리에 A 경기가 열리고 있던 다른 7개 구장에서도 전광판을 통해 이 소식이 알려졌고 호나우두, 호나우두를 연호하는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필리포 인자기(AC밀란)와 바티스투타(AS로마)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도 축구계의 빅뉴스라며 함께 기뻐했다.

호나우두가 공식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99년 11월22일 레체전 이후 2년여 만의 일. 지난해 4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뒤 두 번의 수술 및 재활치료를 받아온 호나우두는 최근 복귀에 성공했으나 그간의 공백 탓인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호나우두의 부활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인 한국으로서도 반가운 소식. 호나우두의 조국인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C조에 속해 한국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국 팬으로서도 펠레 이후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로 꼽히는 호나우두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스타팅으로 출전해 골을 넣은 후 후반 21분 교체된 호나우두는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나서게 돼 너무 기쁘고, 오늘이야말로 나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호나우두는 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상대팀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에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빠른 몸놀림을 보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증명했다.

인터 밀란은 호나우두의 골에 이어 비에리가 2골을 뽑아내 3-1로 승리, 8승4무1패(승점 28)를 기록하며 선두에 나섰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