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러해역 명태쿼터 1만t 줄어

Posted December. 17, 2001 09:18,   

ENGLISH

내년 러시아 수역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명태 어획할당량(쿼터)이 올해보다 1만t 줄어든 2만5000t으로 결정됐다.

1819일 서울에서 열리는 7차 한일수산당국자간 회담에서는 한일 양국이 내년 상대국 수역에서의 어획쿼터를 올해보다 줄이기로 합의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227일과 이달 1315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어업위원회의 협상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한-러어업협상해양부 홍승용() 차관은 명태의 정부 쿼터를 줄이는 대신 두 나라간 합작사업과 공동어로를 통한 명태어획량을 올해 4700t에서 내년에는 4만2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내년 민간경매입찰에서 쿼터 14만t을 따내면 올해와 비슷한 20만7000t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차관은 한국은 올해 러시아의 민간입찰쿼터 30만t 중 16만5000t을 따냈다며 러시아가 내년 명태 총허용어획량(TAC)을 45% 줄이는 가운데서도 국제민간입찰쿼터는 오히려 늘렸기 때문에 14만t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양부의 이 같은 설명에도 수산업계는 내년에 명태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수역에서의 명태자원과 TAC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달 말로 예정된 정부 쿼터 가격협상에서도 러시아측은 작년보다 높은 가격을 들고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사업과 공동어로는 아직 효율성이나 경제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또 올해는 국제민간입찰쿼터를 따내기 위한 경쟁이 뜨겁지 않았으나 외국 정부에 대한 쿼터가 10만7000t에서 4만5000t으로 급감했기 때문에 일본 중국 폴란드 등이 올해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시중에서는 이 같은 예상에 따라 벌써부터 가()수요가 발생, 명태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에 대한 대구 쿼터는 2500t으로 올해와 같고 오징어 쿼터는 7300t으로 올해보다 2300t 늘어난다.

한일어업협상일본은 양국간 쿼터 등량()원칙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내년부터 실제 조업실적을 반영해 쿼터를 크게 줄이자고 주장해온 반면 한국은 쿼터 감축을 최소화하자고 맞서왔다.

상대국 수역에서의 올해 어획쿼터는 한국이 11만t, 일본이 9만4000t이었지만 조업실적은 각각 2만여t과 2200여t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 쿼터는 올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해양부 박덕배() 어업자원국장은 실적이 저조한 업종은 쿼터를 줄이는 대신 주력 업종의 쿼터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