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장식한 최고와 최악(best & worst)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2001년을 돌아보며 인물 영화 디자인 스포츠 책 음악 스캔들 등 7분야에 걸쳐 올해의 최악과 최상을 선정해 발표했다.
미 역사상 최대 참사로 기록될 911 테러는 선정과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올해 최고의 인물로 선정됐고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수난 실화를 그린 이란 영화 칸다하르는 수많은 할리우드 흥행영화를 제치고 최고의 필름에 뽑혔다.
올해의 인물 베스트 10에는 여성이 5명이나 뽑혀 우먼파워를 실감케 했다. 마약경험까지 있던 미혼모로 노르웨이 황태자와 사랑에 빠져 왕세자비가 된 메테 마리 호이비와 1일 공주를 출산한 마사코 일본 황태자비가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오사마 빈 라덴은 그 어느 분야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최고의 인물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911 테러로 실의에 빠져 있던 뉴욕시민들에게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의 리더로 각인됐다.
최고의 영화칸다하르. 자매를 찾아 헤매는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이야기를 시적인 영상 속에 담았다.
최악의 영화툼 레이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액션영화로 폭력에 신물이 난 미국인들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로 지적.
최고의 음악이즈 디스 잇(Is This It?). 남성 5인조 그룹 더 스트록스의 앨범으로 70년대 향수가 물씬 느껴진다.
최악의 음악인빈서블(Invincible). 마이클 잭슨의 인기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식상한 기법들이 재등장.
최상의 비즈니스되살아난 세계증시. 911 테러로 바닥을 쳤던 미국 다우존스와 런던 FTSE, 도쿄 닛케이지수 등이 모두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해 베스트 컴백 사례에 꼽혔다.
최악의 비즈니스엔론사 파산.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이 파산해 미 기업경영과 회계제도의 그늘이 드러났고 4000여명이 실직했다.
최악의 스캔들미 해군함 그린빌호와 일본 낚싯배 충돌 사건. 그린빌호가 2월 하와이 해변 근처에서 낚싯배를 들이받아 일본인 9명 전원 사망.
최상의 디자인밀워키 미술관. 지상에 내려앉는 새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천장 내부 구조가 탄성을 자아낸다.
최악의 디자인뉴욕경찰 및 소방관 로고 이미테이션 티셔츠. 911테러 이후 불티나게 팔렸지만 티셔츠의 로고 자체는 불법으로 제작된 이미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