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 관련 혐의로 검찰의 소환이 예정돼 있던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심장 부정맥(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을 이유로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18일 오후 11시 45분경 구급차편으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심전도 검사와 피검사를 받은 뒤 19일 오전 2시반경 입원했다.
가족들은 김씨가 18일 오후 10시반경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집에서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3월에도 김씨가 부정맥 진단을 받았으며 약은 받아가지 않고 안정이 필요하다는 충고만 듣고 돌아갔다며 심전도 검사 결과로는 부정맥이 분명하며 10년 전부터 앓고 있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대해서도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인 이모씨(52)는 남편이 지난달 국정원 2차장을 사퇴한 뒤 가정문제와 검찰 수사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매일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후 1시경 질문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조건으로 일부 기자들을 병실에 들어오도록 해 검찰의 소환 일정에 맞춰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진승현 리스트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기자들은 약 5분 정도 병실에 머무르다 나왔다.
이에 앞서 김씨는 이날 새벽 방송국 기자들이 병실을 찾아갔을 때 국내 정보기관 책임자로서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무슨 무슨 리스트라는 문건을 수없이 받아봤지만 진본은 없었다며 (내가)그걸 만들 이유도 없고 왜 만들겠느냐.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검찰이 김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물어보면 다시 한번 검진한 뒤 확인해 줄 예정이라며 김씨가 어느 정도 입원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