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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보좌관 곧 소환,씨 정치권로비 본격수사

의원 보좌관 곧 소환,씨 정치권로비 본격수사

Posted December. 25, 20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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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24일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 대해 MCI코리아 소유주인 진승현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와 도피 중이던 진씨를 도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 김홍일() 의원 보좌관과 김방림() 의원의 소환을 계속 늦출 수 없다며 진씨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M호텔 중식당에서 전 국정원 경제과장 정성홍()씨와 함께 진씨를 만난 자리에서 한스종금 인수를 둘러싼 금융감독원의 조사 등을 무마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정씨를 통해 진씨에게서 10만원권 수표 500장을 전달받은 혐의다.

김 전 차장은 또 지난해 10월 초 서울 강남의 원룸 아파트에 피신해 있던 진씨를 직접 찾아가 뒤에서 힘쓰고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검찰 수사 상황을 알려주는 등 진씨를 네차례 만나 금감원 조사 및 수사 관련 정보를 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은 이 밖에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국정원 비밀사무실에서 지난해 10월경 진씨가 영입한 국정원 출신 로비스트 김재환()씨 및 정씨 등과 여러 차례 만나 대책을 상의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이 진씨를 몇번 만났지만 도피시킨 것이 아니라 자수를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진씨가 5000만원 이외에 정씨의 요청에 따라 현금 2억원을 김 전 차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정씨가 자신이 다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김 전 차장을 둘러싼 자금 흐름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차장이 지난해 9월 김씨를 데리고 대검찰청을 방문해 대검 간부 2명을 잇따라 만난 사실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피한 채 김 전 차장이 사윗감으로 생각하던 진씨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진씨는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승련이명건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