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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산물 수입 42% 급증

Posted December. 26, 20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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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수산물이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의 식탁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고 있다.

때로는 비싼 국산으로 둔갑돼 팔리는 일도 적지 않아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중국산 수산물 수입량은 40만2000t(5억200만달러 상당)으로 작년 한 해의 전체 수입량 28만3000t(4억8700만달러)보다 42.0% 급증했다. 97년이나 98년에 비하면 4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에 따라 전체 수산물 수입량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22.0%에서 올해 46.9%로 높아졌다.

특히 많이 수입되는 중국산 수산물 어종과 물량은 냉동 까나리 16만97t 냉동 조기 5만1883t 냉동 낙지 1만8311t 냉동 갈치 1만6683t 산 붕어 8251t 냉동 아귀 7073t 냉동 복어 5284t 등이다.

중국산 수산물 수입이 급증하는 이유는 가격이 싼 데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용이 적게 들고 선도()를 유지하는 데도 문제가 없기 때문.

중국은 뛰어난 양식 기술에 힘입어 수산물 생산량에서 세계 1위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수산대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1999년 기준으로 중국의 수산물 생산량은 한국의 17.7배에 이른다.

중국산 수산물은 값이 싸다는 이유로 품질이 한국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횟집을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고 있는 활민어가 대표적인 사례. 중국산 활민어는 고급횟감인 국산 광어에 비해 맛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횟집에서 국산으로 둔갑돼 팔려도 일반소비자는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정부는 활민어로 인한 국내 양식어민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내년부터 관세를 10%에서 50%로 올리고 수조에 국산과 수입산을 구분 표시토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이미 때늦은 처방이라는 게 수산업계의 지적이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