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에서 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인체의 손상된 세포가 제때 죽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노화할수록 손상된 세포를 제때 죽이지 못해 암이 증가한다는 것.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 서유신() 교수팀은 26개월 이상 늙은 쥐 10마리와 생후 2개월 된 젊은 쥐 10마리에 DNA 손상을 주는 독성 화학물질인 알킬화제를 주사한 뒤 간의 손상 정도 등을 검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그룹의 간을 검사한 결과 손상 정도는 거의 같았지만 간 조직 검사에서 젊은 쥐는 세포사(손상된 DNA를 가지고 있는 세포가 스스로 죽는 것)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늙은 쥐에서는 세포사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남았다. 노화한 쥐의 DNA가 손상된 간세포는 그냥 두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근호에 소개됐다.
알킬화제는 매연 담배연기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DNA 손상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교수는 DNA 손상에 따른 세포사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 암 예방도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약물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