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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없는 대화 갖자

Posted January. 10, 20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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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북측에 조건 없는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당국간 대화를 쉽게 재개할 수 있도록 이미 북측이 대상자 선정작업을 완료한 4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및 대북 쌀지원 등 경협문제를 논의할 제2차 경협추진위원회의 우선적 개최를 북한측에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월드컵과 대선을 치르는 남측과, 김일성() 주석의 90회생일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둔 북한측 일정을 고려해볼 때 시간이 많지 않다며 늦어도 내주 안에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정당사회단체 연합회의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당국간 대화재개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도 4월말부터 두 달 동안 평양 51경기장에서 치르는 아리랑축전에 남측 관광객의 방문을 희망하는 등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환갑(2월16일) 이전에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0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남북대화 재개 구상 등을 포함한 올해 대북정책 및 외교안보정책의 추진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경협추진위 개최 및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이 4월 이전에 무리없이 추진될 경우 민간교류장관급회담 개최경의선연결 등의 순서로 대북정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8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통일외교분야 국정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은 남북이 경의선을 연결한다면 남북관계의 긴장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신인도를 증가시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경의선 복원에 의지를 보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홍순영() 통일부장관은 9일 한나라당 이강두() 신임 정책위의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