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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이상희의원도 접촉

Posted January. 12, 20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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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21 대주주 윤태식()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11일 자진 출두한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상대로 윤씨의 청탁을 받고 3개 정부 부처에 패스21의 시연회를 주선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박 전 처장이 윤씨에게서 주식이나 금품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을 도와주고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사전 통보 없이 검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스스로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박 전 처장이 윤씨와 만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보좌관 정모씨(현 공보수석실 국장)와 전 공보수석실 전속 사진사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윤씨는 평소 김씨와 알고 지내던 자신의 친구 이모씨의 소개로 정씨를 알게 됐고 2000년 9월 당시 박 전 공보수석의 보좌관이었던 정씨에게 면담신청을 해 청와대에서 박 전 공보수석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전날 소환 조사했던 패스21 감사 김현규()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통해 2000년 11월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패스21 제품 시연회가 열렸으며 패스21 관계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품 설명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의원은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이었다.

이 의원은 또 김 전 의원과 함께 윤씨를 세 차례 만났으며 패스21 사무실을 방문해 기술 시연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의원이 윤씨나 김 전 의원에게서 대가를 받고 패스21 사업을 도와줬는지를 확인중이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국회 시연회는 국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첨단 기술 발표회의 일환이었으며 패스21이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아 다른 4개 업체와 함께 실리콘밸리를 방문했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윤씨가 98년 당시 배순훈()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기술 홍보를 했으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김 전 의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윤씨에게서 패스21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이 회사 주식 1300주를 싼값에 매입해 1억여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로 전 매일경제신문 중소기업부장 민호기씨(43)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