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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사용처 추궁

Posted January. 17, 20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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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6일 지앤지(G&G)그룹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전환사채(CB) 매입을 위해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씨(42)가 조성한 300만달러(38억여원) 규모의 B펀드 가입자 명단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2대를 압수,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이 이를 통해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정관계 로비 인사의 명단과 로비 내용의 단서를 포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씨가 그동안 숨어지내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하드디스크를 압수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B펀드 가입자의 명단 파악과 함께 주가조작으로 남긴 154억원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쓰였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의 각종 금융거래 장부도 압수,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씨를 상대로 이씨와 주가조작을 공모한 경위와 이씨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주식 횡령 혐의 등에 대해서도 이씨와 대질신문을 벌였으며 17일 중 김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16일 오전 삼애인더스의 보물선 인양사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구속수감중)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불러 이씨 및 이씨의 로비스트인 허옥석(구속수감중)씨와의 관계, 보물선 인양 사업 연루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검찰에 요구한 이씨 관련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구속)씨와 접촉한 전현직 검찰간부 10여명 가운데 의심나는 부분이 발견된 7,8명에게 서면조사장을 보낼 방침이다.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