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3일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전남 진도 해저 보물 발굴사업에 5000여만원을 투자하고 수익금 15%를 보장받는 대가로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하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세천씨 등 보물 발굴사업자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협정서 체결 경위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인 끝에 이형택씨가 보물 발굴사업과 관련해 해당 기관에 지원요청을 해주기로 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세차례에 걸친 매장물 발굴 협정서 체결 과정에서 이형택씨의 지분이 오씨의 지분에 포함된 경위도 추궁해 상당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르면 24일 이형택씨를 소환해 약정 경위와 지분을 숨긴 이유, 이용호씨의 주가조작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주식이나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보물 발굴사업 전반에 걸친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이형택씨를 소환하게 될 것이라며 이형택씨와 연락이 닿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덕선() 전 군산지청장을 24일 소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0년 5월 당시 이용호씨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수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건 처리 과정에 압력이나 청탁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구속)씨가 접촉한 전현직 검사 7명에게 보낸 서면질의서의 답변서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치고 정보유출 가능성이 높은 검사 3명에게 소환을 통보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오세립 부장판사)는 23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게 해달라며 신씨가 낸 구속적부심 신청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구속)씨가 검거되기 직전에 자신의 비밀 금전거래 내용이 담긴 플로피디스크를 20대 중반의 한 여인에게 맡긴 정황을 포착하고 이 여인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