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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슛-수비 답답해요 히딩크

Posted January. 25, 20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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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선 채로 작전 지시를 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나중에는 아예 입을 다문 채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 로즈볼 구장에서 열린 2002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B조 예선 한국-쿠바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인 한국은 75위의 쿠바를 맞아 낙승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0-0 무승부.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몇 번의 골 찬스조차 살리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치는 졸전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쿠바와 1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간신히 조 2위로 8강전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28일 오전 5시 A조 1위 멕시코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미국과의 골드컵 1차전에서 패하는 등 새해 들어 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국은 이날 새해 첫 승을 거두기 위해 부상 중인 스트라이커 황선홍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졸전 끝에 1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부상선수가 많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 방법과 부정확한 패스, 골 마무리 부족, 엉성한 수비력을 그대로 드러내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20분까지 슈팅 한번 없이 지루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한국은 21분 이천수가 쿠바 골지역 오른쪽에서 첫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오히려 39분 백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페널티지역 바깥까지 뛰쳐나온 GK 김병지가 발로 차내는 바람에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 황선홍 이천수를 빼고 김도훈 이을용을 투입한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쿠바 문전을 밀어붙였으나 골을 터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25분 박지성이 쿠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한참 벗어났고 43분 김도훈 최용수로 연결된 볼을 이영표가 쿠바 골문 정면에서 슈팅했으나 강도가 약해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왔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