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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갈등 심화

Posted February. 01, 20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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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인제() 김근태() 상임고문, 권노갑() 전 최고위원 등이 지난달 31일 일제히 정계개편 논의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여권 일각에서 추진해온 정계개편론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정계개편론 공론화를 주도했던 정균환() 의원은 6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정계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인제 고문은 경선대책본부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을 통해 당 쇄신과 정치일정을 확정하고 사실상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쇄신의 취지와 국민의 기대를 훼손하는 정계개편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 고문은 대통령제 하에서 정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양당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해 경선 후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통합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근태 고문도 3당 합당론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해당행위자는 스스로 당을 떠나고, 떠나지 않을 경우 당기위원회를 가동해 강제 출당과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동교동계 핵심인 권 전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정치 일정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합당이나 정계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안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 우리 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참여경선제를 포함한 당 개혁안을 착실히 이행해 성공시키는 것이라는 방침을 정리했다.

그러나 정균환 의원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현재의 정치지형을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통합의 정치지형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제는 국정운영의 틀을 바꾸는 문제를 논의할 주체를 정해야 하며, 이 주체를 통해 공론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영찬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