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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정보 상당부분 사실 보고

Posted February. 03, 200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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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일 1999년 12월 엄익준(작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지시로 목포해양경찰이 진도 앞바다 수중탐사를 벌인 뒤 국정원 목포출장소측이 보물 발굴에 대해 사업자들의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는 긍정적인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 엄 전 차장에게까지 보고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엄 전 차장으로부터 보물 매장 정보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계좌에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2000만원까지 수차례에 걸쳐 입금된 돈과 H은행의 가차명 계좌를 거쳐간 수억원의 뭉칫돈이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이용호()씨 등이 제공한 것이라는 단서를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2000년 8월 강원 철원 소재 토지 2만7000평을 이용호씨에게 2억8000만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등기촉탁서의 과세표준란이 65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변조된 경위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조흥캐피탈뿐만 아니라 2000년 11월 이용호씨에게서 조흥은행이 보유한 조흥캐피탈 리스 채권을 장부가격의 62%로 매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위성복() 조흥은행장에게 청탁한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해저 보물 발굴사업을 주도하고 이용호씨의 조흥캐피탈 매입 과정에 개입해 위 조흥은행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형택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일 오전 서울지법 영장전담 이제호() 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형택씨는 이날 심사에서 보물 발굴사업에 관여한 것은 보물이 발굴되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면서 사업자들과 지분 약정을 맺은 뒤에는 예금보험공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형택씨는 또 2000년 8월 이용호씨에게 강원 철원군 임야 2만7000평을 2억8000만원에 판 것은 정당한 가격에 의한 정상거래였다면서 위 행장에게 이용호씨가 조흥캐피탈을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한 것도 허옥석(구속)씨의 부탁을 받고 형식적으로 건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