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레이 엔론 전 회장의 4일 청문회 출석을 앞둔 가운데 엔론의 재정 감사역으로 지명된 윌리엄 파워스 주니어 텍사스대 법과대학장은 레이 전 회장의 형제와 친인척들이 엔론 제휴사업 경영에 참여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파워스씨가 2일 밝힌 내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 전 회장의 누이인 샤론 레이와 조카인 마크 레이는 지난 몇 년간 엔론의 제휴사업에 깊숙이 개입해 1000만달러가 넘는 이득을 얻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마크씨는 97년부터 3년간 엔론의 중역자리를 차지해 월급으로만 100만달러를 챙겼으며 샤론씨도 자신이 소유한 휴스턴 소재 여행사와 엔론의 제휴사업을 통해 엔론 측에서 1000만달러 상당의 수익을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 중개업체인 엔론의 파산으로 종업원들이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리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연금제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개혁안을 일부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방송 연설에서 엔론의 경우처럼 종업원들의 주식 처분을 막은 주가 폭락 기간에는 경영진의 주식 처분도 금지하고 종업원의 주식 처분 금지는 30일전에 통지하도록 의무화하며 회사측 분담금으로 받은 회사 주식의 처분을 허용하고 3년이 지나면 자율성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퇴직연금(401K) 가입자는 약 4200만명으로 총자산이 2조달러에 달하고 있다.
법무부는 전날 백악관을 포함한 모든 행정부처에 대해 엔론 경영진과의 접촉과 관련된 일체의 문건을 보존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