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씨 설연휴뒤 소환

Posted February. 08, 2002 09:33,   

ENGLISH

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7일 이용호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중단 압력 의혹과 관련, 신승남() 전 검찰총장을 직접 소환 조사하기로 하고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의혹 규명 차원에서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면서 이형택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전화통화 내역 분석 등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 전 총장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차 특검은 이날 신 전 총장이 소환되면 내가 직접 조사할 것이지만 조사 전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소환조사가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이날 소환해 지난해 9월 신 전 총장 등 검찰 고위 간부들과 가진 골프모임에 참석한 경위, 당시 이용호씨에 대한 선처나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와 관련, 이형택씨에게서 수사중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의 측근인 김성환(51)씨는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지난해 9월 당시 이형택씨는 신승환()씨가 이용호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내게 말해주며 신승환씨를 아느냐고 물었을 뿐 신 전 총장에게 그런 사실을 알려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내가 김홍업씨와 친한 줄 알고 이형택씨가 무슨 기대는 했던 것 같았지만 나는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그 자리에서 묵살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입수한 이형택씨와 임운희() 변호사 등의 최근 6개월간 전화통화내역을 정밀 분석하, 골프모임에 참석했던 검찰간부 등과의 통화 여부 등을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검찰 고위간부들과 골프를 친 경위를 조사한 뒤 의심가는 부분이 발견되면 해당 검찰간부를 서면이나 소환을 통해 조사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재작년 이용호씨 진정사건 수사당시 서울지검 3차장이던 임양운() 전 광주고검 차장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임씨가 검찰수사정보를 알려준 윤모씨와의 전화통화 내역 등을 추적 중이다.

특검팀은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말께 이형택씨를 기소한 뒤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록 myzodan@donga.com ·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