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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혐의억류 기자, 2년만에 조건없이 풀어줘

스파이혐의억류 기자, 2년만에 조건없이 풀어줘

Posted February. 14, 20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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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99년 12월 스파이 혐의로 억류했던 스기시마 다카시(62) 전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를 2년여 만인 12일 조건 없이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석방조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지 2주만이자, 그의 한중일 순방 1주일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본 및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북한의 적극적인 제스처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과는 관계없으며 일본이 그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촉구한 결과라고 말하고 한 달 전에 북한이 스기시마씨를 석방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이번 석방은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도 북한이 일본인 행방불명자들에 대한 소재파악 조사를 재개하는 등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상황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기시마씨는 1999년 11월 30일 시오미 다카야(60) 전 적군파의장이 이끄는 대표단 일행으로 북한에 입국했다가 같은 해 12월 4일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북한은 그가 한국과 일본의 의뢰로 몰래 정보를 수집했다며 그가 갖고 있던 휴대용 녹음기와 카메라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외무성 측은 그에게 스파이 활동을 의뢰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해 왔다.



심규선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