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부시, 이라크 공격 강력 시사

Posted February. 15, 2002 09:30,   

ENGLISH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언급한 악의 축 3개국 중 이란과 북한을 제외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해 군사공격을 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올 후반기에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긴급대책을 토대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 청사진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침공해 들어갈 2만여명의 병력이 이 작전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도 이날 이라크 침공을 가정해 설정된 국방부 긴급대책에는 미 지상군 20만명을 투입하도록 돼 있다고 보도했다.

CIA의 움직임에 대해 이 신문은 최근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한 CIA 계획이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됐다면서 이 계획에는 대규모 비밀공격, 파괴활동, 정보전, 이라크 남부 및 북부 비행금지구역 폭격 등이 담겨 있다고 CIA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디언도 CIA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