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들은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통일관을 전폭 지지한 것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많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선숙()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부시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북-미 대화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미국은 그동안 거듭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해왔으나 같은 얘기도 언제, 누가 하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북한 정권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기본적인 인식은 그대로지만 회견의 초점은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강조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굶주리는 북한 주민 문제를 거듭 언급하고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한미간 대북정책의 근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후진 배치는 우리 당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라며 정부 여당도 이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