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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 신약경쟁 뜨겁다

Posted February. 17, 20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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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보다 연구개발(R&D)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17개 주요 회원사의 올 매출목표액 대비 R&D 예산은 평균 7.5%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는 그동안 대부분의 제약사가 매출액의 3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온 데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제약사들은 이 예산을 대부분 현재 진행중인 임상실험에 사용하거나 신기술의약품 개발 및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외국 제약사의 시장 잠식에 대응해 신약 개발을 위한 것이다.

주요 제약사별로 R&D 예산을 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92억원에서 140억원으로 52% 증액했으며 광동제약은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75억원, 보령제약은 48% 늘어난 96억원으로 상향 편성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R&D비용을 투자하는 제약사는 LGCI로 올해 600억원을 배정했다. 액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이지만 매출액 대비 R&D비용이 29.9%에 이르러 다른 제약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제일제당 의약부문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상당수가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임상실험을 추진하고 있어 세계적인 신약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3월말 결산 법인으로 2002년도 매출목표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보다 30억원 늘어난 150억원을 R&D비용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 개설한 생명공학연구소 시설 확충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이 같은 R&D비용 증액에 대해 의약분업에 따라 제약업계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외국 제약사들이 그동안 국내 제약사에 맡겨온 오리지널 약 판매권을 회수하는 등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