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씨에 청탁 정황 포착

Posted February. 19, 2002 09:20,   

ENGLISH

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8일 이용호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사진)씨를 재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지난해 9월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서 신승남() 전 검찰총장에게 동생 신승환()씨가 이용호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알려달라는 청탁을 받은 경위와 신 전 총장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형택씨도 소환해 김씨와 대질 신문을 벌이며 신 전 총장에 대한 수사 무마 압력 여부를 집중 조사했지만 김씨는 신 전 총장에게 신승환씨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린 적도 없고, 이형택씨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는지도 명확치 않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러나 김씨의 통화명세 조회와 대검 방문객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 등 기초 조사를 통해 김씨가 신 전 총장에게 신승환씨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동화은행 후배 허옥석()씨에게서 받은 현금이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를 팔아 챙긴 시세 차익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돈의 성격과 이형택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000년 413 총선 직전 이용호씨가 건넨 5000만원을 사돈뻘인 박모씨(47)를 통해 받은 김봉호() 전 민주당 의원을 19일 소환해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보물 발굴사업을 주도하면서 청와대 국가정보원 해경 등에 지원을 요청한 뒤 사업 수익금 15%를 받기로 약정한 혐의 등으로 이형택씨를 구속기소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 ·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