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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금감원청탁 추궁

Posted February. 26, 20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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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이수동()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를 소환,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경위와 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 지앤지 계열사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지앤지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사외 이사로 이수동씨에게 돈을 전달한 전 시정신문 회장 도승희()씨를 다시 불러 이용호씨 측이 김씨에게 금감원의 주가조작 조사를 무마시켜 달라고 청탁했다고 진술한 경위를 재조사했다.

도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99년 말 이용호씨가 김씨를 만나 인터피온 주가조작 조사 무마뿐만 아니라 KEP전자의 조흥캐피탈 인수 등 다른 지앤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선처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도씨는 또 아태재단 사무부총장이던 K대 황모 교수가 99년 말 이수동씨의 지시로 이용호씨와 김씨의 만남을 주선했고 이용호씨가 주가조작 무마를 청탁한 뒤 김씨의 동생이 인터피온 전무로 영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씨가 삼애인더스의 주가조작 조사에도 간여해 이용호씨 측의 청탁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수동-도승희-황 교수 등 3인의 대질 조사를 통해 이수동씨가 받은 5000만원의 대가성이 확인되면 이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이날 특검팀에서 조사받기 전에 이수동씨와 김씨가 친분이 있어 중재할 필요가 없었으며 이용호씨와 김씨를 연결해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수동씨는 도씨가 나를 통하지 않고 황 교수를 직접 찾아가 김씨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용호씨의 돈은 받았지만 청탁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또 검찰이 2000년 3월 이용호씨를 약식기소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캐기 위해 이용호씨 사건 수사기록을 분석하는 등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위용 viyonz@donga.com ·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