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서재응 빅리그 보인다

Posted March. 11, 2002 10:33,   

ENGLISH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입을 향한 뉴욕 메츠 서재응(25노포크 타이즈사진)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시범경기 마운드에 설 때마다 호투, 메츠 보비 발렌타인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고 있는 것.

서재응은 9일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도 5회 등판, 2이닝 동안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시범경기 3게임에서 4이닝 동안 1안타만 내줬을 뿐 무실점 행진.

발렌타인감독은 이제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투수로서 피칭을 제대로 할 줄 안다며 흡족해 하고 있다.

97년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서재응은 그동안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했다. 99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뒤엔 다들 서재응은 끝났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재기에 성공한 서재응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뉴욕 메츠의 더블A 빙햄턴 메츠에서 5승1패, 평균자책 1.99로 발판을 마련한뒤 마이너리그 올스타 경연장인 퓨처스게임에도 선발돼 1이닝 무실점.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로 승격돼 2승2패 평균자책 3.42를 기록했다.

서재응은 직구스피드가 150를 넘지 못하지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고 제구력이 완벽한 기교파 투수. 올해 시범경기 3게임에서도 무4사구를 기록중이다. 투수진이 두텁지 못한 뉴욕 메츠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할 때 서재응은 올시즌 내로 메이저리그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10일 시범경기에선 한국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했고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리며 시범경기 타율을 0.471(17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 2볼넷으로 2점을 내줘 첫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구대성은 9일 다이에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