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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우승갈증 풀었다

Posted March. 19, 20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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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천하가 다시 열리는가.

올해 출전한 초반 6개 대회에서 매번 시동이 늦게 걸리는 바람에 무관에 그쳤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첫 승을 신고했던 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달러)에서 올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낚으며 마침내 우승 갈증을 풀었다.

특히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갖가지 기록까지 갈아치워 마치 특별한 우승 파티를 위해 일부러 첫승을 미뤄온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였다.

우즈는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남반구의 우즈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을 4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우즈는 시즌 처음으로 정상을 밟으며 37년 대회 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3연패를 달성했다. 또 개인통산 30승 고지를 밟아 미국투어 사상 최연소(26세)의 나이로 30승을 올리며 역사를 다시 썼다.

또 우즈는 이미 3년 연속 우승을 맛본 메모리얼과 NEC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미국투어 첫 3개 대회-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이뿐만 아니었다. 우승 상금 72만달러를 챙겨 시즌 상금 157만5500달러로 124만3555달러의 2위 브래드 팩슨(미국)을 제치고 1위에 나서며 4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 3연승을 거둔 바 있어 영광을 재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장 인근 아일워스에 살고 있는 우즈는 홈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우승말고도 성과가 많았다고 기뻐했다.

대회 주최자로 자신이 갖고 있던 2개 대회 3연패 기록이 깨지는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는 우즈는 대단한 일을 해냈고 앞으로도 계속 엄청난 위업을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박빙의 리드로 단독 1위를 지켰던 우즈는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24개 대회에서 22차례나 우승한 역전 불허의 면모를 과시하며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우즈는 첫번째 홀에서 보기를 한 뒤 격분해 퍼터를 집어던지기도 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승리를 지켰다.

반면 이날 한때 우즈를 제치고 리더보드 꼭대기를 차지했던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은 막판 3홀 연속 보기로 합계 8언더파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