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기록들올해로 127년째를 맞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울 주인공은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거포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매덕스는 88년부터 지난해까지 14시즌 연속 15승 이상을 거뒀다. 올해도 15승을 따내면 전설적인 투수 사이영이 보유한 15시즌 연속 15승(18911905)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98년부터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소사는 사상 첫 5년연속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4차례 한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소사를 포함,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 등 3명뿐.
지켜볼 선수김병현은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선수. 지난해 월드시리즈 5,6차전에서 9회 2사후 똑같은 동점 2점홈런을 얻어맞은 충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실 그는 잠수함 투수치곤 홈런허용률이 그리 높지 않은 편. 지난해 98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수는 10개에 불과했다. 그래도 가슴속에 응어리진 공포감이 언제 고개를 치켜들지 모르는 일이다.
지난해 타율 0.350(692타수 242안타)에 56도루로 타격왕과 도루왕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석권한 이치로가 2년차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궁금하다.
애리조나의 황금듀오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의 피칭을 하루걸러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 올해 38세가 된 배리 본즈가 지난해처럼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지, 제이슨 지암비를 영입한 뉴욕 양키스가 다시 정상탈환을 할 지도 관심거리다.
돌아온 영웅들2001시즌은 유난히 스타 부상자가 많았던 한 해. 행크 아론의 개인통산 최다홈런기록(755개)을 깰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는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는 허벅지 부상 등으로 51경기에 결장했다. 보스턴 투타의 핵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각각 어깨와 손목부상으로 시즌중반 그라운드에서 사라졌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거포 프랭크 토마스와 LA다저스의 케빈 브라운도 시름시름 앓아 실망시켰다. 이들 부상자들이 모두 컴백하는 올해는 제대로 된 야구시즌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