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중권() 후보는 2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한다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7명이 출발했던 민주당 후보경선은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후보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에 이 후보 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 후보가 밝힌 사퇴명분으로 본다면 사실상 노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어서, 이 후보가 향후 대응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경선 구도에 대 파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후보 진영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김 후보의 사퇴와 관련해 전혀 예상치 못했고 충격적이다며 26일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참모진 회의를 소집,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는 선전했다고 하지만 광주 대전 충남 강원에서는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했다며 대구 경북에서 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더라도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역통합과는 너무 동떨어진 충남 대전에서 그 지역 출신 후보에게 무작정 던지는 몰표 현상에 크게 낙담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음 정권은 동서연대 정권으로 전 지역과 전 계층의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내가 주장한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론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표를 받을 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6개 시도 경선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12.6%인 920표를 얻어 3위를 했으나, 중도사퇴로 그가 얻은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