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 신용등급 2단계 올랐다

Posted March. 29, 2002 08:41,   

ENGLISH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외환위기 이후 4년3개월여 만에 A단계로 복귀했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Moodys)사가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Baa2 수준에서 A등급의 가장 밑 단계인 A3로 2단계 상향조정했다고 재정경제부가 28일 발표했다. A3등급은 한국이 97년 11월28일부터 12월11일까지 유지했던 등급으로 외환위기를 겪기 전인 A1보다는 2단계 낮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3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의 신용등급도 A3로 두 단계씩 올랐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국가신용평가국장은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 정책관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등급 상향조정의 배경으로 대외부채의 지속적 감축 1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과 신축적인 변동환율제 다원화된 경제구조 한국정부의 균형성장 정책 등을 꼽았다.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뉴욕 자금시장에서 이미 한국 정부채권들이 A등급 채권과 비슷한 가산금리가 붙어 거래되는 등 시장에서의 평가가 개선된 바 있다고 풀이했다.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무디스가 예상과 달리 한꺼번에 2단계나 등급을 올림으로써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와 28일 한국 실사를 마친 피치사도 A등급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P와 피치사는 각각 지난해 11월, 2000년 3월 A등급 바로 밑 단계인 BBB+까지 등급을 높였다.

재경부는 이번 등급조정으로 국채(외평채)와 산업은행 채권 등에 붙는 가산금리가 크게 내려가는 등 10억달러 이상 차입비용이 줄어들고 대외신인도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무디스는 한국경제가 앞으로도 금융 및 기업부문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