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며 임동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7일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국무부 회의실에서 가진 워싱턴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잭 프리처드 미 대북협상 특사가 20일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미국의 대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프리처드 회동은 13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임 특보의 방북에 대해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로 결정해 기쁘다고 말하고 이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사전에 충분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선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의 수출 선박이 적발될 경우 나포한 후 해당 장비를 압류하고 귀항시키거나 격침시키는 방안을 미국은 선택 수단으로 갖고 있다고 말해 무력 저지할 수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제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평양의 체제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김정일에게 체제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존경하고 부양하도록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미국의 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에 대해서도 클린턴 행정부 때 윌리엄 페리 당시 국방장관 아래서 만들어졌으므로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하고 한국 국방부이건 미국 국방부이건 모든 대안을 검토하는 것이 신중한 군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제네바 기본합의에 대한 북한의 이행을 보증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게 아니라 이행하고 있다고 인증할 충분한 정보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자 회담에 대해선 열의가 별로 없다고 말하고 서울과 평양의 직접 협상이 우선이고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제2선이며 4자 회담은 그 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