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립 초중고교는 최근 2, 3년간 격주 토요 휴무제를 실시해 왔다. 이를 전면 실시키로 한 배경은 여유있는 교육과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는 키워드에 담겨 있다. 즉 주입식교육을 중지하고 학생들에게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주어 기본교육을 충실히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취미 활동이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겠다는 의도다. 한마디로 생선을 주기보다는 생선 낚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
토요일을 쉼으로써 절대 수업시간은 당연히 줄어들게 됐다. 새 교육과정을 적용할 경우초중학교의 수업 내용은 30%가량 줄었다. 고교도 2003년 4월 1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새 학습지도요령을 적용하면 수업 내용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원주율이 3.14에서 약 3으로 바뀌고, 사다리꼴의 면적을 구하는 공식이 삭제되는 등 교과서의 부피는 얇아지고, 내용은 전반적으로 쉬워졌다.
그 대신에 새로 도입된 시간이 초등학교 36학년 및 중학교 전학년의 종합학습시간과 고교의 학교설정과목이다. 초중학교는 매주 3시간 정도, 고교는 20단위까지(졸업에 필요한 단위는 74) 학교가 자체적으로 새로운 과목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