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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프리처드대사 방북 수용

Posted April. 08, 20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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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을 수용하라는 우리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다 6일 귀환한 임동원()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가 밝혔다.

임 특보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귀환보고에서 김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새 정부와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대화할 것을 권고한 데 대해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협의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임 특보는 덧붙였다.

임 특보는 또 김 위원장이 일본과 곧 적십자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뜻을 언급하는 등 북-일대화 재개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혀 2000년 10월 이후 중단된 북-일 수교회담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 같은 임 특보의 방북 결과를 외교경로를 통해 주요국가에 설명하고, 8일과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을 통해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와 함께 새로 동해선 철도 및 도로를 조속히 연결하고 이에 따른 군사적 보장을 위해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달 28일부터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재개하고, 다음달 7일부터 3박4일간 서울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 밖에 철도 및 도로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가동키로 했으며, 6월11일부터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북측은 5월중에 고위당국자들로 구성된 경제시찰단을 남측에 보내기로 했으며, 이들은 방한기간 중 월드컵 개막식(5월31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임 특보가 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대표단의 참가를 제의한 데 대해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6일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북한방문을 마친 뒤 서울에 들러 우리 정부에 방북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영식 spear@donga.com · 성동기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