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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등친 한통임직원

Posted April. 15, 20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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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체에서 납품과 공사수주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KT(전 한국통신)와 KT 자회사인 KTS(전 한국통신진흥)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사)는 컴퓨터장비 제조업체인 H사에서 청탁과 함께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14일 KT 법인영업단 부장 박근수씨(41) 등 5명과 이들에게 돈을 준 H사 영업이사 변상범씨(40)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H사 전 영업과장 최모씨(32)를 불구속 입건하고 KTS 직원들에게서 9000만원을 상납받은 KT 과장 이모씨(43)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5월 H사에서 생산한 인터넷 장비를 KT가 주관하는 사업에 납품하도록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해 변씨에게서 3억원을 받은 혐의다.KTS 부장 박정은씨(50구속)는 지난해 12월 수의계약으로 전화국에 스위칭 허브(데이터 분배장치) 600대를 납품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H사에서 1억5000만원을 받아 자신이 5000만원을 갖고 KTS 상무보 정원재씨(44구속)와 달아난 이씨에게 4000만원씩을 상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검찰 조사결과

H사는 이들의 리베이트 요구에 맞추기 위해 납품가격을 실제보다 대당 25만원가량 부풀려 납품하고 차액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관계자는 KTS의 납품업체 선정에 사실상 KT가 결정권을 행사해 왔으며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 관행적으로 리베이트 수수가 있어온 것으로 보여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록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