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O호텔에 투숙하며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및 경찰 고위 간부 C씨 등과 검찰 출두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최씨를 15일 소환하기로 했다.
최씨는 11일 O호텔에 투숙해 13일까지 있었으며 취재진이 호텔에서 나오는 김 전 부시장을 취재한 뒤 호텔에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시장은 최씨 등과 대책을 세운 게 아니라 최씨의 지인들이 모여 최씨를 위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본보 취재진의 확인 결과 지난해 김 전 부시장의 운전사였던 주모씨 명의의 계좌로 최씨가 매입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2만주 가운데 일부가 흘러 들어갔다.
최씨의 운전사 겸 비서였던 천호영(37)씨는 본보 취재진에게 최씨가 이권에 개입해 얻은 이익을 김 전 부시장, 홍걸씨 등과 나눠 가졌다며 TPI 주식도 같은 차원에서 주씨 명의의 계좌를 통해 김 전 부시장에게 전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시장은 주씨는 내 친구의 처남으로 주씨 누나가 TPI 주식을 사고 싶어 해서 주씨가 누나에게 명의를 빌려 준 것으로 안다며 주씨 누나를 최씨에게 소개해 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시장은 또 지난해 초 최씨를 TPI 대표 송재빈(33)씨에게 소개시켜 줬지만 이권 사업 등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송씨가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고 해서 최씨를 소개시켜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씨와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 경찰 고위 간부 C씨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밤부터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98년 8월 최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 특수수사과 계장이었다.
한편 최씨는 또 무기중개업자 조모씨를 통해 국방부의 무기도입 사업에 관여해 거액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조씨는 992000년 최씨의 U사에 사장으로 영입돼 군용 통신장비 구매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조씨와 함께 지난해 10월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