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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깬 고어부시 정책 맹비판

Posted April. 15, 20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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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사진)이 2000년 대선 석패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정치판으로 돌아왔다.

고어 전 부통령은 1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격돌에서 재검표를 놓고 36일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던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 부시 대통령의 경제 환경 정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나는 우익의 (미국민에 대한) 간접공격에 지쳤다며 이 정부는 특수이익단체들의 단기적인 정치적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미국의 장래를 팔아먹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미국 경제는 불필요한 고통을 겪고 있고, 중요한 가치들은 짓밟히고 있으며 특수이익단체들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안보문제에선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누가 후보가 되든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며 플로리다는 그런 변화를 만드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자신의 대선 재도전 여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04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 때 그가 소극적으로 임하는 바람에 패배했다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대선 출마를 꿈꾸는 예비 후보들도 여러 명이 있어 실제로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미국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