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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아버지에 그 아들

Posted April. 20, 20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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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대물림.

1970년 12월 14일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수영경기가 벌어진 태국 방콕국립수영장.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조오련 선수가 자유형 1500m에서 이이다, 무라다 등 당대 일본의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월을 훌쩍 넘은 2002년 4월 19일 경기 성남 제2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74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수영연맹 주관).

자유형 1500m 남고부 결승에서 조성모(17해남고2)가 15분49초81의 대회신기록으로 터치판을 두드리자 1000여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17일 자유형 200m 우승에 이어 이날 1500m까지 우승을 거머쥐어 2종목의 국내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

조성모는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51)의 차남. 2000년 호주 브리즈번으로 수영 유학을 떠났던 조성모는 지난해 귀국, 아버지의 모교인 해남고에 입학한 뒤 올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목표로 강훈련을 계속해 왔다.

조성모는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아시아경기 2연패를 달성한 아버지에 이어 자유형 200m와 1500m에 주력, 부산아시아경기에서 2종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수원 경기체육고 다이빙장에서 벌어진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선 여고부의 이민지(17둔촌고3)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민지는 이날 솔로에서 93.33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듀엣에서도 학교 1년 후배인 홍연진(17)과 호흡을 맞춰 93.167점을 기록하며 2종목 우승을 거뒀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나흘간 85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지는 등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였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평영 여중부 200m에서 2분30초23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한 조아라(15수원송원여중3)가 뽑혔다. 턴 실력이 세계 수준인 조아라는 이번 성적으로 상비군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평영 100m와 200m 아시아경기대회 출전권을 따내는 행운을 잡았다.



전 창 jeon@donga.com